WE ARE FAMILY WE ARE ENOUGH

봉태규, 하시시박

경직된 표정과 어색한 몸짓, 모처럼 꺼내 든 사진 한 장에 웃음이 터졌다. 매일 졸린 눈을 부비며 일어나면 보이는 얼굴들이건만,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한참을 들여다봤다. 어느 사진관이었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 속에서 읽은 건 ‘가족’, ‘우리’, ‘기념일’ 같은 상투적인 단어들이었는데 보고 있는 내내 마음이 충만해지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얼마후 다른 가족의 사진을 봤다. 자그마한 팔다리로 기어보려는 아이의 시간, 포근하고 게으른 이불 속 풍경, 내 입과 네 입이 뻐끔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내가 간직하고 있는 것과는 분명 다르지만, ‘가족 사진’이라는 게 이토록 흔하게 아름답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걸로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