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고 고운 일

지새우고

자매가 나란히 선 작은 부엌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 흡사 메주 향 같아서 들여다보니, 연한 빛깔에 검은 씨눈을 가진 완두콩이 솥 가득 끓고 있었다. 한쪽에는 검은깨와 들깨로 빚은 반죽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자매가 내어준 차를 마시며 토종 벼의 종류를 정리해놓은 글을 읽었다. 토종 벼는 크게 찰벼와 메벼로 나뉘는데, 그 안에서만 수십 개로 분류되며, 저마다 고유의 맛과 향을 지녔다고 했다. 매일 먹는 밥을 떠올렸다. 그 쌀의 종류가 무엇인지 한 번이라도 궁금한 적이 있던가. 아쉽게도 없다. 그게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대신 이렇게 답할 수 있겠다. ‘토종’은 말 그대로 땅과 씨앗을 뜻한다. 대량 생산을 위한 유전자 변형, 장기 보존을 위한 방부제와 화학 처리를 지양하고,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품종을 전통 방식대로 일군 ‘토종 작물’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