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엄마가 된다

양말처럼 신고만 다니던 신발에 첫 흙이 묻는다. 아이는 스스로 걸음을 옮기고도 신기한지 활짝 웃으며 다시 한 발을 뗀다. 무릎 조금 넘어오는 나의 작은 아기. 아이와 화천의 장을 누빈다. 아이는 다시 가만히 서서 꼬옷 꼬옷 말하며 펼쳐진 좌판을 가리켰다. 아이가 부르는 것은 모두 봄풀이다. 나는 신이 나 아이가 가리킨 좌판 앞으로 바짝 다가가 달래와 냉이를 보여주었다. “한번 만져볼래? 냄새 맡아봐. 나은이 눈에는 풀도 꽃처럼 보이는구나!” 가만히 내 말을 듣는 아이의 새까만 머리 위로 시장의 오색 파라솔 빛이 떨어졌다. 엄마, 드디어 나은이가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