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나눈 어떤 대화

아동문학가 이오덕

볕이 좋은 늦은 오후, 여름이 한풀 꺾인 탓인지 공기가 밑으로 가라앉았다. 눈에 닿은 모든 것이 잔뜩 움츠러든 것만 같았다. 진했던 여름과의 이별을 누리기 위해 공원으로 향했다. 계절의 변화에 내가 깜빡 잊은 게 무엇인지 둘레를 둘러볼 때,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깊은 주름 안으로 흘러든 사연들을 상상하면서 나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이름은, 이오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