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DARK NOON

어두운 정오에

길을 가다 보면 터널을 지나야 할 때가 있다.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희미한 빛이 보이기까지 시간이 멈춘 듯하다. 작가 정미진의 글을 읽는건 쨍쨍한 해가 내리쬐는 어느 오후, 터널을 지나는 일과 같다. 막막하고 답답한 세상에 홀로 갇힌 기분이 들더라도 그 끝에는 출구가 있다. 독자는 어디론가 이어지는 작가의 행로를 따라 계속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