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BE ANYTHING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인간의 소유에 대한 욕망을 장난감처럼 잘 드러내주는 물건도 없다. 아이는 줄곧 자신만의 소유물이던 장난감을 또래와 처음 나누던 날, 울고 때리고 화를 내며 다시 ‘내 것’으로 되돌려놓으려 애쓴다. ‘내 것으로 삼는다’는 마음 이면에는 소유에 대한 인간의 본능이 자리 잡고 있다. 동생이 둘이 있던 내가 유독 내 것으로 기억하는 장난감은 인형이었다. 인형은 장남감이지만 일반적인 그것들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가지고 논다는 것 외에 친구라는 함께의 가치를 지니고 정서를 나누기 때문이다. 나는 인형에 이름을 지어주고 근사한 옷을 입혔다. 우리만 아는 세계에 투명한 막이 싸였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서, 숙제를 하다가, 그림을 그리다가 틈틈이 그 세계로 눈길을 줬고 들어갔다. 우리는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기도 했고, 공주나 왕자가 되어 파티에도 참석했다. 그 곳에서 나는 절대 언니와 누나, 딸이 아니었고,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옷을 스스로 정했다. 그 세상의 중심은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