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빵, 변하지 않는 가족

태극당

장충동에 있는 ‘태극당’은 삼대가 이어가는 빵집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느 빵집과 다른 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시간이 멈춘 듯한 예전 그대로의 빵과 과자들이 고풍스러운 샹들리에 아래 가지런히 놓여 있다. 빵에서 공간으로 시선을 옮기다 이 독특한 공기의 비밀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끔한 양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계신 할아버지와 손을 마주 잡은 엄마와 어린 딸, 이어폰을 끼고 공부하는 학생들. 다른 세대가 ‘변하지 않는 빵’을 매개로 한데 어우러져 있다. 여기서 ‘빵 아저씨’가 빵을 만들던 모습을 상상해 봤다. 아들이 이어나갔고 이제는 그 손주들이 지키는, 빵으로 쌓아온 가족의 시간. 그들이 변하지 않고 지켜가는 건 비단 빵만이 아니었다.